멕시코에서 장기 거주하거나 주재원, 이민자로 살아가는 외국인에게 있어 전기, 수도만큼 중요한 생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도시가스 시스템입니다.
한국에서는 가스가 대부분 배관으로 공급되며 자동 계량되고 월별 납부로 처리되지만, 멕시코는 전혀 다릅니다. 가스의 공급 방식은 집마다, 지역마다 다르며 심지어 직접 충전하고, 가격을 비교하고, 가스탱크 상태까지 확인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글에서는 외국인 거주자들이 꼭 이해하고 있어야 할 멕시코 도시가스의 공급 방식, 요금 체계, 그리고 실제 생활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슈들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이 정보를 알고 있다면 멕시코 생활이 훨씬 안전하고 합리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도시가스 공급 방식: 배관보다 ‘자가충전’이 기본인 멕시코 가스 시스템
멕시코에서 사용하는 가스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LP 가스(Liquefied Petroleum Gas), 다른 하나는 천연가스(Gas Natural)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멕시코 가정은 LP 가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탱크형” 또는 “가스통(실린더형)” 방식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 탱크형 (Tanque Estacionario)
- 단독주택이나 옥상이 있는 주택에 설치
- 180L, 300L, 500L 등 다양한 크기
- 가스회사에 충전 요청 → 차량 방문 주입
- 충전 전/후 계량기 확인 필요
- 1회 충전비용이 높음 (5만 원~10만 원 상당)
✅ 실린더형 (Cilindro de Gas)
- 20kg 또는 30kg 가스통 교체 방식
- 길거리 배달 차량 혹은 직접 구매
- 소형 아파트, 단기 거주자 중심
✅ 배관식 (Gas Natural)
- 멕시코시티 등 일부 고급 아파트에 설치
- 한국과 같은 자동계량 + 고지서 납부
- 사용 가정은 적지만 가장 편리함
대부분 외국인이 머무는 렌트 주택은 탱크형 또는 실린더형입니다. 따라서 배관식 사용이 가능한 주택은 입주 시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가스 요금 구조: 단가, 충전 방식, 지역별 차이까지 모두 고려해야
멕시코에서 가스요금은 매우 유동적이며, 공급 방식과 거주 지역, 그리고 가스 회사에 따라 요금이 크게 다릅니다. 정부가 매주 단가를 고시하고, 가스회사는 그 기준 안에서 요금을 책정합니다.
✅ LP 가스 (탱크 충전 방식)
- 리터당 10~13페소
- 300리터 충전 시 약 3,900페소
- 충전 요청 시 차량 출동 비용 포함 가능
✅ 실린더형 (가스통 교체 방식)
- 1kg당 22~27페소
- 20kg 실린더 1개 약 440~540페소
- 평균 사용 기간: 2~3주
✅ 배관식 (Natural Gas)
- m³당 10~12페소
- 월평균 요금 200~600페소
겨울철에는 온수 사용량 증가로 요금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며, 지역별로도 요금 편차가 존재합니다.
외국인 거주자의 유의사항: 충전, 계약 명의, 안전까지 스스로 관리해야
외국인 거주자의 유의사항: 충전, 계약 명의, 안전까지 스스로 관리해야
1. 충전 사기 및 계량기 오류 주의 – 반드시 ‘충전 전·후 수치’ 촬영
외국인이 가장 자주 겪는 문제 중 하나는 충전량 부풀리기 또는 계량기 오류입니다. LP 가스를 탱크에 충전하는 경우, 충전 차량에 부착된 계량기로 충전량이 표시되지만, 일부 업체는 계량기를 고의로 조작하거나 “꽉 찼다”고 말하며 실제로는 70~80%만 주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방 방법:
- 충전 시작 전 계량기의 수치를 사진으로 찍어두기
- 충전 완료 후 수치도 기록
- “탱크 용량 - 기존 수치 = 실제 주입량” 직접 계산
- 정부 등록 업체나 리뷰 높은 앱 업체 이용
대부분 종이 영수증만 제공하므로, 사진과 메모가 가장 확실한 기록이 됩니다.
2. 가스탱크, 실린더 상태 노후 확인 – 렌트 계약 전 체크리스트 활용
탱크형 주택의 경우, 오래된 가스탱크는 폭발·누출 위험이 실제로 매우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탱크는 약 10년 이상 사용하면 교체 주기에 들어가야 하며, 외부가 부식되었거나 압력밸브가 녹슬어 있다면 교체를 권장합니다.
렌트 전 확인할 것:
- 탱크 설치 연도 (라벨 또는 본체 확인)
- 표면 녹, 누수 자국, 구멍 여부
- 가스 냄새 발생 여부
- 밸브 작동 상태 확인
필요시 교체 이력 요구 또는 계약서에 수리 책임 명시가 필요합니다.
3. 명의 문제 – 고지서, 책임소지, 수리비 부담 구분 필요
대부분의 렌트 주택에서 가스 설비는 집주인 명의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고장이나 문제 발생 시 “누가 수리비를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은 계약서에 없는 경우가 많아 외국인이 전액 부담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확인 및 구분해야 할 항목:
- 가스탱크 소유자 → 집주인 or 세입자
- 충전 비용 부담 주체 → 계약서에 명시 여부
- 밸브, 계량기, 배관 고장 시 책임자 명확화
- 퇴거 전 충전 내역 증빙 확보 (사진/영수증)
실린더형은 고지서가 없고 현금 거래 위주이므로 기록 남기기가 중요합니다.
4. 가스 누출 감지 시스템 없음 – 직접 설치해야 생명 지킨다
멕시코 대부분의 렌트 주택에는 가스 누출 감지기 설치 의무가 없습니다. 한국처럼 법적으로 규제되지 않기 때문에, 직접 구입해 설치하지 않으면 사고를 막기 어렵습니다.
추천 안전장비:
- 가스 누출 감지기 (detector de gas): 400~600페소
- 자동 차단 밸브 (válvula de corte automático): 누출 시 자동 차단
가스 냄새는 마늘이나 양파와 비슷하므로 이상한 냄새가 나면 즉시 창문을 열고 전기 사용을 중지해야 하며, 911 또는 가스 회사에 신고해야 합니다.
5. 충전·교체 방식 이해 부족 – 앱 사용, 시기 조절이 중요
외국인 거주자는 “가스가 떨어졌을 때 어떻게 충전하는가?”에 대해 매뉴얼이 없어 생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용 팁:
- LP 가스는 보통 1회 충전으로 1~2개월 사용 (4인 기준)
- 잔량 확인법: 탱크 옆을 손으로 만져 차가운 부분 확인
- 가스통은 주 1회 이상 잔량 점검 → 예비용 보유 권장
- 충전 앱 추천: GasUno, VantiGas, Gas Noel (위치 기반 예약)
가스가 갑자기 소진되면 온수기, 레인지, 히터 모두 작동 중단되므로 예측 사용이 중요합니다.
결론: 멕시코 도시가스, 알면 쉬워지고 모르면 불편해진다
멕시코의 도시가스는 단순한 공과금이 아니라 직접 관리하고 책임지는 시스템입니다. 외국인 거주자 입장에서 초기에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공급 방식, 요금 구조, 충전법, 그리고 유의사항을 숙지하면 문제없이 안전하게 가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스를 이해한다는 것은 멕시코 생활을 이해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당신의 생활이 조금 더 실용적이고 똑똑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