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는 풍부한 문화와 관광자원을 자랑하는 중남미 국가이지만, 동시에 높은 범죄율로 인해 여행자와 유학생, 사업가들의 주의가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도시별로 치안 수준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지역별 범죄율 비교는 필수적인 정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멕시코 내 대표 도시인 티후아나, 멕시코시티, 몬테레이를 중심으로 범죄율과 주요 범죄 유형, 생활 안전도 등을 심층 비교하여 소개합니다.
티후아나 - 국경 도시의 명암
멕시코 북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맞닿아 있는 티후아나는 인구 약 200만 명 이상의 대도시로, 하루 평균 30만 명 이상의 인구가 국경을 오갑니다. 이런 특수한 지리적 위치로 인해 티후아나는 수년째 전 세계에서 ‘살인률 1위 도시’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티후아나의 인구 10만 명당 살인 사건 발생률은 약 138건으로, 이는 세계 평균의 20배 이상입니다. 범죄 유형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조직 범죄와 관련된 살인, 납치, 마약 거래입니다. 카르텔 간의 충돌이 주로 밤 시간대에 발생하며, 무차별적인 총격 사건도 간혹 일반 시민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주간에는 비교적 안정된 분위기를 보이지만, 외국인 여행자나 유학생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이 필요합니다.
- 국경 부근과 교외 지역은 피할 것 - 밤늦은 시간 외출 금지
- 무허가 택시나 개인 차량 이용 자제
- Google 지도 대신 안전 검증된 길 위주로 이동
현지경찰력은 미국 국경 근처에는 집중되어 있으나, 실제로 범죄를 예방하거나 처벌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위험한 곳을 피해 다니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멕시코시티 - 수도이자 양면성을 지닌 대도시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CDMX)는 인구 약 920만 명, 대도시권까지 포함하면 2100만 명이 넘는 초대형 메트로폴리스입니다. 경제, 정치, 문화의 중심지로 다양한 계층과 외국인 거주자가 혼재한 도시입니다.
멕시코시티의 범죄율은 도시 전체 평균보다는 구(區)별로 편차가 큽니다. ‘이스타팔라파(Iztapalapa)’나 ‘구스타보 마데로(Gustavo A. Madero)’ 등 외곽 지역은 강도, 차량 절도, 가정 폭력 등의 신고 건수가 많지만, ‘코요아칸(Coyoacán)’, ‘콘데사(Condesa)’, ‘폴랑코(Polanco)’와 같은 중산층 이상 지역은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
2023년 기준, 멕시코시티의 전체 살인률은 인구 10만 명당 13건으로, 티후아나보다는 현저히 낮지만 여전히 국제기준으로는 높은 편입니다. 다만, 도시 내 치안 시스템이 정비되어 있어 경찰순찰, CCTV, 관광경찰 등의 대응은 비교적 빠른 편입니다. 관광객이나 유학생, 주재원이 멕시코시티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려면 다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 지역 선택이 가장 중요 (폴랑코, 콘데사 추천)
* 공공교통 중 ‘메트로버스’는 상대적으로 안전 혼잡한 장소에서 소매치기 주의
* 택시는 앱 기반(Uber, DiDi) 이용 권장
멕시코시티는 규모가 큰 만큼 범죄도 많지만, 동시에 외국인 친화적인 환경이 잘 구축되어 있어 '정보와 전략'만 갖추면 충분히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습니다.
몬테레이 - 경제 중심지의 안정적인 치안
멕시코 북동부에 위치한 몬테레이는 누에보레온(Nuevo León) 주의 주도로, 인구 약 120만 명 규모의 산업 도시입니다. 멕시코 내에서도 높은 생활 수준과 교육, 보건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평가받습니다. 범죄율 측면에서 몬테레이는 멕시코 평균보다 상당히 낮은 편이며,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약 6건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는 멕시코 내 주요 도시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외국인 거주자나 유학생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주요 범죄는 소매치기, 주차 차량 절도 등 경범죄가 주를 이루며, 조직 범죄와 연관된 대규모 사건은 드물게 발생합니다. 몬테레이 경찰은 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카메라 기반 치안 관리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기본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야간 외출 시 인적 드문 골목 피하기
- 지하철보다는 버스나 차량 공유 앱 이용 - 카페, 도서관, 쇼핑몰은 비교적 안전한 공간
- 현금보다는 카드 사용 권장
몬테레이는 기업 주재원이나 교환학생, 장기 유학생이 많은 도시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비율도 낮은 편입니다. 다만, 경제 격차가 있는 지역이나 주말 저녁 유흥가에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합니다.
결론
멕시코는 도시마다 치안 상황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국가 전체의 범죄율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학생, 외국인 거주자, 장기 체류자에게는 지역별 범죄 특성과 안전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에 비교한 티후아나, 멕시코시티, 몬테레이는 각기 다른 환경과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 현명하게 도시를 선택해야 합니다.
티후아나는 미국과 인접한 국경 도시라는 특성상 마약 밀매와 조직 범죄의 영향권에 깊이 들어가 있습니다. 살인률은 멕시코 내에서도, 아니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일반 여행자에게도 상당한 위험이 따릅니다. 현지 주민들조차도 특정 지역이나 시간대를 피해 다니며 일상생활을 이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거주하거나 장기 체류하기에는 부적절한 도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멕시코시티는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로, 치안이 정비된 곳도 있지만 동시에 범죄율이 높은 구역도 많습니다.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움직여야 하며, 특히 외곽 지역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인 거주자나 여행자에게는 중심부의 중산층 이상 지역에서 생활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며, 경찰 인력도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다만 도시의 크기만큼 위험도 분산되어 있기에 항상 긴장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살고 있는 몬테레이는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하며 지내고 있는 도시입니다. 처음 이주를 결심할 때 여러 도시를 비교했는데, 몬테레이는 범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삶의 질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이곳에 거주하면서 겪는 일상은 예상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쾌적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주의는 항상 필요하지만, 도심에서는 경찰 순찰도 자주 이루어지고 있고, 대중교통이나 쇼핑몰, 병원 등의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불안감을 크게 느끼지 않고 생활할 수 있습니다.
가족 단위로 살고 있는 저로서는 치안뿐만 아니라 교육 환경, 의료 서비스, 주거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도 몬테레이는 매우 우수한 선택지였습니다. 현지인들도 친절하고 외국인을 환대하는 문화가 있어 이민자나 장기 체류자에게도 적응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멕시코라는 나라를 단일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도시별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도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몬테레이를 선택한 것이 매우 만족스럽고, 앞으로도 이곳에서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멕시코를 고려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올바른 정보와 준비만 갖춘다면, 멕시코에서도 충분히 안전하고 의미 있는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